끓는 물도 얼음장도 다 같은 물이다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0.03.21 12:29 의견 0

통합당 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정치인은 다 그렇다지만 국민의 이익엔 등신이고, 자기 이익에만 귀신인 기존 정치권에 대한 환멸만 커져가고 있을 뿐이다.

통합당이 더 그렇다. 그래서 ‘미래’없는 통합당이나 한국당은 ‘미래분열당’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더불어시민당’ 그 사람들은 최소한 ‘더불어’는 있지 않은가.

통합당은 총선에서 이기려는 결의는 보이지 않는다. 집안싸움만 보인다. 민주당도 집안싸움이 있지만 밖으로 새지는 않는다. 이기는 군대는 먼저 승리할 태세를 갖춘 다음 싸우고, 지는 군대는 싸움을 벌인 뒤 승리를 바란다고 했다. 꼭 통합당을 두고 하는 말 같다. 통합당의 이런 니전투구(泥田鬪狗) 속에서 다음에 어떻게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수신제가치국(修身齊家治國)을 해야만 평천하(平天下)라도 했다. 제가도 못하면서 치국을 운운하고 있고, 나라가 이렇게 어지러운데 어떻게 태평천하를 바라겠는가.

우리나라 정치는 권력투쟁은 있는데 정치가 없으며, 정치공학은 있는데 정치철학이 없고, 정치리더는 있는데 정치 리더십은 없으며, 선거는 있는데 승복이 없고, 파당은 있는데 정당은 없다고 했다.

특히 통합당의 이번 선거는 버거운 정치 지도자급은 다 내쳐놓고 졸병들만 데리고 어떻게 정권을 찾아오겠다는 건지, 원래 선거 때가 되면 유명하고 인기가 있고,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이 모두 동원되는 것이 선거판인데 왜 통합당은 통합해서 이기려고 노력하기는커녕, 쪼개기 선거로 지는 게임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는 일들만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순수하고 차분하고 말없는, 위에서 옆에서 하자는 대로 순종하는 순두부같이 뽀얗고 예쁜 국회의원을 뽑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국민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다 태우고 헌신하는, 군불지피라면 몸 태워 불 피우고, 가마솥 데워 누룽지도 끓이고, 메주도 쑤는 장작 같은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창녕으로 양산으로 이리저리 방랑하다가 안착한 대구 수성구을에서 지난 3월 19일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대구는 통합당 후보나 무소속 후보나 다 같은 통합당 후보다. 당선되면 복당하는 것이다. 당선돼도 다른 당에 갈 사람 한사람도 없다. 같이 전부 통합당으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무소속 후보, 통합당 후보 가리지 말고 인물을 잘 비교해 보고 이 사람이 더 낫겠다 싶으면 그 사람 찍어주면 그것도 통합당 후보다”

이 말은 이 지역에서도 다를 바 하나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에서의 싸움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는 재선의원을 선택하느냐, 국가를 위한, 이 지역을 위한 큰 인물의 선택이냐를 놓고 큰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판단의 몫은 유권자의 몫이다.

한천수오미자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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