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란 무엇인가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0.07.26 13:48 | 최종 수정 2020.10.15 08:49 의견 0

언론의 자유는 모든 자유를 자유롭게 한다. 언론은 누가 말하는가, 무엇을 말하는가, 어떻게 말하는가에 대해 늘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그 말에 대해 분석하고 논평해서 독자들에게 알린다.

지역에서 언론을 이야기하면 “무슨 촌에서 언론씩이나”하면서 하찮게 여기며 콧방귀를 낀다. 그 말은 지역의 언론을 하찮게 여겨 왔다는 말일수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지역의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냥 그저 먹기 살기 위해 하는 그런 언론으로 여겨 왔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언론이 보도하지 않으면, 어떤 일을 잘 했는지, 어떤 일을 잘못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언론은 그냥 하자는 대로 따라가지 않아야 한다. 짚을 건 짚고, 칭찬할 건 칭찬할 줄 알아야 한다. 언론은 많은 홍보도 하지만 잘못된 곳을 지적하기도 한다. 호주 기자 머리 세일은 언론을 “결함 있는 부분을 가리키는 화살표”라고도 하였다. 또 영국 언론인 맥스 헤이팅스는 기자의 직무에 대해 “말썽을 일으키라”고 했다.

지도자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들려오는 걸 안 들으려 해서는 안 된다. 듣고 싶은 것보다는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봐야 하는 걸 안 보려 해서도 안 된다. 언론은 왜 안 들으려 하는지를, 왜 안 보려하는지에 늘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언론에 대해 이해를 가져야 한다.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언론이 대신 알려준다. 장밋빛 비전만 제시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비용이나 고통은 이야기 않는다면 둘 중 하나이기 쉽다. 비전이 무리하거나 용기가 없거나. 자신이 없다면 목표부터 다시 따져 보아야 하는데 쉬쉬하고 덮으려고만 한다. 이럴 때 언론이 따져야 한다.

언론이 나서지 않으면 권력을 가진 자들의 부조리를 은폐한 것이나, 실패한 사업에 대해 얼버무리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가려는 그런 것들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더 이상 권력을 쥔 자 들에게 더 큰 힘을 실어 주는 것을 막는 것이 언론이다. 권력을 쥔 자들이 두려워할 것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언론을 이해하려면 다음과 같은 영화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미국 영화 ‘더 포스트(The Post·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메릴 스트립·톰 행크스 주연)’, ‘무언의 제보자(The Truth·로드 루리 감독, 케이트 베킨세일·맷 딜런·안젤라 바셋·앨런 알다·베라 파미카 주연)’, 한국에도 많지만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정기훈 감독, 정재영· 박보영 주연)’정도를 보면 언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영화 ‘더 포스트(The Post)’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뉴스위크의 발행인인 ‘그레이엄 캐서린’의 언론관을 담은 영화다. 그녀는 워싱턴포스트를 전 세계적의 주도적인 뉴스 공급 신문으로 만든 인물로서 워터게이트 사건을 취재해 보도함으로써 워싱턴포스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더 포스트(The Post)’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대통령 혼자 의회의 도움 없이 국정을 운영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언론의 자유를 보장했다. 언론은 통치자가 아닌 국민을 섬겨야 한다. 우리가 항상 옳을 수는 없고 항상 완벽한 것도 아니지만 계속 써나가는 거다”

하정용

한천수오미자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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